안녕하세요. 피플펀드의 신입 개발자 유동호입니다.

피플펀드의 테크하우스에서 개발자는 스터디의 진행 의사와 목적이 뚜렷하면 누구나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 현 CTO 님의 리드 하에 가장 성대하게(?) 이루어진 테크 스터디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스터디 1기가 끝난 뒤로 1개월가량 지난 시점에 느낀 점들을 사소하게나마 공유해보려 합니다.

스터디 개요

초창기 테크스터디는 신입으로 입사하신 비전공 개발자분들이 사내 업무에 보탬이 됨과 동시에 나아가 기초 컴퓨터 과학 지식으로 기반을 닦아 더욱 훌륭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각자가 기초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하나씩 정해서 정해진 규칙대로 학습하고 정리하는 것이 스터디의 주된 내용이었으며, 스터디 기일까지 참여자 모두가 규칙대로 과제를 완수할 경우 스터디 주최자가 스터디 회식비용을, 한명이라도 실패한 경우 실패자의 벌금 5만원과 함께 회식의 기회 증발이 조건이었습니다.

스터디 규칙

스터디에 정해진 규칙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일일 과제

주말을 제외하고 5일간 매일 하나씩 진행합니다.

  • Today I Learned: 자신이 정한 주제 안에서 업무 외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한 뒤 Github 에 정리합니다.
  • Algorithm Challenges: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알고리즘 문제 사이트에서 난이도와 관계 없이 1개 이상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주간 과제

매 주에 한번씩 진행합니다.

  • Lightning Talk: 매주 월요일, 전 주에 각자 공부한 내용을 주말에 프레젠테이션으로 정리하여 짤막한 토론 시간을 가집니다. 월요일 오후 5:20 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합니다.

분기 과제

스터디의 마지막 2주간 진행합니다.

  • 오픈소스 제작/기여: 기여하고싶은 오픈소스를 선택한 뒤 이슈를 Pick 하여 Pull Request 를 생성합니다. 오픈소스 제작의 경우 제작한 프로젝트를 Github 및 패키지 플랫폼에 배포하여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저의 경우, TIL 주제로 초반에 Khan academy 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 강의를 수강했으며, 이후 Kmooc 에서 제공하는 컴퓨터 구조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칸아카데미의 경우 영상 뿐 아니라 텍스트로 강의가 제공되어 원하는 속도로 수강할 수 있었으며 중간중간 확인문제(?)가 있어 개념을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Kmooc 의 경우 상명대학교 교수님께서 강의를 진행해 주셨으며, 꼼꼼한 설명으로 개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 끝맺음마다 게시판 형태의 토론 세션이 있어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에서 개념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하루에 30분 투자하는게 쉽게 느껴지고 우습기도 하였으나 이윽고 밀리기 시작한 1일치, 3일치 과제는 끊임없이 주말의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벌금 5만원과 우리들의 회식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서라도 과제를 완수하였습니다. 스스로의 마음가짐으로 해내기 어렵다면 적당한 외부의 압박 (돈) 또한 매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그룹 스터디의 순기능이 아닐까요?)

채찍질

적당한 외부의 압박의 좋은 예시입니다.

또한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는 같이 공부하는 것이 더욱 자극제가 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스터디 채널에 꾸준히 올라오는 다른 개발자분의 과제를 보며 열심히 하지 않는 자신을 채찍질 하다보면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아 하나라도 더 공부하는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극제

느슨해질 즈음 알림이 뜨면 다시 집중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닝 토크는 매주 월요일 오후 5:20 부터 라이트닝하지 않게 진행하였습니다. 초반에는 “내 발표시간 10분을 채울 만큼 분량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가 주된 걱정이였다면 후반부에는 “이 많은 내용을 어떻게 압축해야 잘 전달할까?” 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발표자료가 청자 입장에서 알아보기 쉬운지 고민하며, “혹시나 이런부분에 질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리한 내용을 한번 두번 더 읊어보면서 스스로 더욱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라이트닝 토크는 저에게 있어 무대 공포증을 떨칠 수 있는 최고의 발표 연습장이 되어주었으며 평소에 두루뭉실하게 알고 있던 기술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는 강의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오픈소스 제작/기여 과제로 JS 기반 Markdown Renderer 인 markdown-it 의 Wiki style TOC 플러그인을 제작하였습니다. 학창시절 Node.js로 마크다운 문법을 사용하는 위키엔진을 만들어보려는 무모한 시도가 있었는데, 그 당시 한글을 호환하는 TOC 플러그인이 없어서 직접 제작했었던 것을 기억을 되살려 오픈소스화 시켜보았습니다. 이 플러그인을 배포한 뒤 주간 다운로드 수가 80을 넘겼을 때의 그 희열은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제 레포에서 유일하게 Star 가 10개 이상 박혔습니다!)

지금부터는 2기!

물론 1기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 사이에는 개선하면 좋을 문제점들도 있었습니다. 주간 검사로 인해 일일 과제를 주말로 미루는 문제부터 양이 벅찰 때 알고리즘을 쉬운 문제 위주로 푸는 문제나 라이트닝 토크 시간 엄수가 안되어 늘어나는 문제 등 여러가지 있었으며 이 문제들을 보완하여 얼마 전, 테크 스터디 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 입사하신 분들과 기존에 계섰던 분들 모두 많이 참여해주셔서 총 10명의 개발자가 스터디를 이어갑니다. 1기에 비해 더욱 체계적으로 짜여진 규칙으로 여러 개발자분들과 함께 2기도 달려서 3개월 뒤에도 회식할 수 있기를 빌며 사소하게나마 적은 후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