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는 피플펀드에서 전문직군이 각각 속해있는 그룹을 지칭합니다. UX팀, 플랫폼팀 등 각자가 속한 팀은 따로 있지만, 다시 각각의 전문직군이 헤쳐모여 하우스를 구성하게 되죠. 조직의 변경은 몇 차례 있었으나 하우스의 형태는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규칙에 따라 모든 개발진이 속한 그룹은 테크하우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테크하우스에서는 반기에 한 번 미니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년에 한 번 있는 행사가 4번째 진행되었으니,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미니워크샵이 무엇이냐 하면, 반나절에 걸쳐 테크하우스의 직전 반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반년을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테크하우스의 미니워크샵이란 무엇인가 벌써 4개나 되는 장문의 글이 작성되었다.

미니워크샵에서는 테크하우스의 성장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어떠한 주제도 논의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아틀라시안의 컨플루언스를 활용하여 기록합니다. 워크샵 별로 페이지를 생성하여 미리 댓글로 주제를 받아 이를 취합해 비슷한 주제로 묶어두고, 워크샵을 진행하는 동안 주제별로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정도를 할당하여 피튀기는 논쟁을 벌입니다. 주로 논쟁이 되는 범위는 실현 가능성입니다. 해야하냐 말아야하냐의 문제에서는 대체로 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이번 반기에 실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더 작게 시작할 수 있을지가 주된 논쟁의 대상입니다.

2019년 전반기 미니워크샵의 주제 예시 2019년 전반기 미니워크샵 40개 주제 중 몇 가지 예시.

이번 미니워크샵에서 가장 피튀기는 주제는 페어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주된 논점은, 페어 프로그래밍이 가져다 줄 이점은 이해하나 피플펀드의 개발진 규모와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업무량을 따져봤을 때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하는 점이었습니다. 실행에 옮겨야하는 시기가 목전에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했으나, 대치되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페어가 하나의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과, 페어를 만들어서 함께 심도있게 논의하며 업무를 진행하되 하나의 작업을 함께하는 것이 아닌 두 개의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전자는, 하나의 이슈를 함께 심도있게 논의하고 코딩해나감으로써 작업 진행 중 코드리뷰를 의미있게 진행하여 결과적으로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자는 아이디어입니다. 후자는, 하나의 이슈를 함께 코딩하는 것보다 두 개의 이슈를 항상 함께 진행함으로써 페어별 업무 이해도와 집중도를 함께 높여 전체적인 생산성을 향상시키자는 아이디어입니다. 두 아이디어 모두 의미있는 아이디어였고, 많은 구성원들이 각자의 생각을 내놓아 의미있는 토론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업무 진행 상황에 맞추어 두 가지 방식을 교차 도입해보고 다음 워크샵에서 팀에 더 알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논의해보자는 다소 뻔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도입하지 않았던 업무 방식을 시도해본다는 각도에서 바라보면 피플펀드 테크하우스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물이었습니다.

또한 칸반이라는 프로세스를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나, 조금 더 속도감 있는 작업 진행을 위해 칸반보다 스프린트를 적용해보면 어떨지에 대한 논의 주제가 나왔었습니다. 시니어 개발자 분들이야 스크럼과 스프린트라는 프로세스에 익숙하지만 주니어 개발자 분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사전에 스크럼과 스프린트에 대해 조사하여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코드리뷰 문화, 병목자원 관리 등의 주제를 위해 사전에 좋은 글의 링크를 공유하는 등 워크샵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있었습니다. 코드리뷰와 병목자원 관리라는 주제로 다음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토론은 그 결론을 실천에 옮길 때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 워크샵에서 나왔던 결론인 코드리뷰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 깃찰관-Github PR을 감시하는 경찰관-을 운용하기도 했었고, 중구난방이었던 파이썬 코드를 규격화하기 위해 git hook에 PEP8을 강제하여 PEP8에 맞지 않으면 커밋 자체가 안되도록 막기도 했었습니다. 1년 반 정도 전, 처음으로 git hook에 PEP8을 강제하는 코드를 심었을 때는 근 한 달간 지옥을 경험했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그 이후 코드의 가독성이 급격하게 좋아지며 협업의 효율성에 커다란 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훌륭한 생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피플펀드 테크하우스가 갈 길은 멀지만,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git hook과 작은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